지역축제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김종원 감독이 “기업행사와 대규모 체육대회, 초·중·고 동문회 등도 킬러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기획자 축제 김종원 총감독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열린 ‘귀주대첩 1000주년 기념 2019 관악강감찬축제’에서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화제가 됐다.
그는 ‘노량진 도심 속 바다축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등을 치러낸 지역축제 전문가다. 그는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기업행사와 대규모 체육대회, 초·중·고 동문회 등도 킬러콘텐츠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한 해를 결산하는 대규모 송년회를 보면 가격 대 성능비가 낮다”며 “기업행사는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집안잔치이지만 기업의 문화를 알리는 바로미터지만 특급 호텔과 고급스러운 리조트에서 만찬을 겸한 송년회를 했다고 해서 그 기업문화가 도드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업행사도 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와 임직원,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비장의 프로그램을 갖춰야 감동을 통한 애사심으로 연결된다”면서 “기업의 실력은 임직원과 가족인데 구성원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려면 기업행사를 통해 자긍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원 감독은 “대규모 체육대회와 초·중·고 동문회는 고향과 우정을 기반으로 한다. 잘 운영하면 탄력이 붙어 활성화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실망감이 즉각 표출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2007년 시작된 ‘노량진 도심 속 바다축제’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에어바운스를 설치했고, 살아있는 어류를 맨손으로 잡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그해 방문객은 2만명이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2008년 8만, 2009년 20만명으로 방문객이 급증했다. 2013년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서는 새우젓을 실은 황포나룻배가 마포나루터에 입항하는 전통을 재현하면서 2017년 67만명이 축제를 찾았다.
헹사 기획자 축제 김종원 감독은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전국 축제관련 강연과 KBS1 ‘아침마당’, 춘천KBS ‘집중진단’, TV조선 프로그램에 패널로 활동하는 등 방송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이며 대한민국 축제문화를 가꾸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