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한 몸돼 돌고도는 뫼비우스의 띠” 축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출 감독 김종원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함양 산삼 축제가 ‘천년의 신비, 세계인의 명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8월 1~5일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함양상림에서 열린다. 올해 함양산삼축제는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진정한 여름 축제로 다시 태어날 계획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김종원 총괄연출 감독(사진)이 있다. 보물섬 마늘 축제를 비롯해 다수의 지역축제를 연출해 온 그는 이번 함양 산삼 축제를 “남녀노소 누구나 제대로 놀 수 있는 한판”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개막식 퍼포먼스인 ‘함양 산삼 뉴스쇼’는 그의 이런 연출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개그맨 강성범이 진행하는 이 독특한 개막 퍼포먼스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축제를 형상화한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것이다. 김 감독은 “축제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며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역 축제 전문 연출가인 김 감독은 지역 축제의 각종 이벤트 기획부터 예산 배분, 연예인 섭외까지 축제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축제의 연금술사’다. 2004년 뉴타운 기공식으로 이벤트 기획을 시작한 그는, 201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 조직위원회에서 연출대상을 수상하면서 대외적인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지방자치단체 축제 기획연출부문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축제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한 번 쓴 아이디어는 절대 다시 쓰지 않는다. 볼거리, 추억거리, 즐길거리 모두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성공적인 축제가 있다면 빼놓지 않고 가 본다.” 김 감독은 축제 연출자로 변신하기 전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1996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여섯 살 때 헤어진 어머니를 만난 이후로 우연히 방송에 발을 들여놓았다. KBS ‘6시 내고향’의 사랑의 밥상 코너를 기획하고 출연하기도 한 김 감독은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김종원의 ‘맛 기행’을 진행할 당시 전국의 맛집, 관광지 등을 취재하며 지역 축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이번에 연출하는 함양 산삼축제 역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릴 다이나믹한 콘텐츠가 있다. 백두산,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국내 정상급 록밴드들이 출연하는 서머 록 페스티벌 등이 그것이다. 8월3일에 펼쳐질 별별노래자랑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함양군민은 물론 관광객, 전국의 내로라하는 아마추어들이 참여, 엄정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해 그들의 노래실력과 끼를 선보이게 된다. 축제가 커가는 만큼 김 감독의 축제 아이디어도 커간다. 그의 아이디어가 풍성해질 수록 지역 축제도 살이 튼실해진다. 김 감독과 대한민국 축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무한궤도 뫼비우스의 띠다.
제이스토리 미디어 김종원 총감독